ATX-350PNK	ATX-400PNK	ATX-450PNK	ATX-500PNK
12V1	16A	18A	18A	18A
12V2	16A	16A	18A	18A
5V	18A	22A	29A	18A
3.3V	22A	21A	30A	20A
5Vsb	2.5A	2.5A	2.5A	2.5A
-12V	0.8A	0.3A	0.5A	0.3A
3.3 + 5V	130W	140W	182W	160W
12V1 + 12V2	264W	300W	348W	360W
Total	350W	400W	450W	500W
공급사	스파클텍
가격	미정

진한 청색 컬러는 최근 출시되고 있는 FSP의 파워 서플라이에 거의 일관되게 사용되고 있다. 기억을 되짚어보면 필자가 기사를 작성했던 소형 파워 서플라이인 '마이티'나, 무소음 파워 서플라이였던 'ZEN400' 등에서도 동일한 색상을 볼 수 있었다.

▲ FSP ATX-500PNK

 기존의 PN 시리즈에 일반적인 그레이 컬러를 채용했던 탓에 도드라지는 부분이 없었다면, PNK 시리즈는 FSP 특유의 컬러를 채용해 단지 색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FSP와 스파클이 연상된다.

 후면의 통풍구는 가장 넓은 면적을 이용하기 위해 육각형의 벌집 모양으로 타공한 것이 확인된다. 다만 전원 커넥터 아래쯤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스위치가 사라져버린 것은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니다. PNK 시리즈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전체적인 기조는 "파워 서플라이의 품질은 유지하되 원가는 최대한 낮춘다." 정도가 아닐까 생각될 만큼 원가절감의 흔적이 이곳 저곳에서 묻어난다.

 PNK 시리즈 제품의 외형은 모두 동일하다. 동일한 섀시를 사용했기 때문에 레이블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는 한 외형만을 가지고 제품을 구분할 수 없다.

▲ 쿨링팬

 120mm의 거대한 쿨링팬은 이번 버젼에서도 그대로이다. 아랫면 전체가 이 팬을 통해 공기를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게 되므로 측면이나 전면 등에 공기의 흐름을 방해할만한 에어홀은 모두 배제시킨 것도 볼 수 있다. 아랫면에서 빨아들인 공기는 그대로 파워 서플라이 내부를 냉각시키고 시스템 밖으로 배출되는 구조이다.

▲ 쿨링팬

 120mm 쿨링팬과 섀시의 구조도 PN 시리즈와 거의 동일하다. 단지 색상과 후면의 스위치 정도가 달라졌을 뿐이다. 따라서 발생하는 소음의 양도 기존의 PN 시리즈를 예상하면 정확하게 일치한다. 전반적으로 120mm의 대형 쿨링팬이 저속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매우 정숙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 각종 커넥터

 PNK 시리즈들의 외관상 다른 부분이라면 레이블에 기록된 모델명과 출력, 그리고 커넥터 정도라 할 수 있다. 케이블에는 국내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쉴드 처리나, 쉬운 분리를 위한 몰렉스 처리 등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어떤 액세서리도 추가되어있지 않다. 오직 ATX 파워 커넥터만 그 많은 선 수를 감당하기 힘들었음인지 쉴드 처리해 놓았을 뿐이다. 전체적으로 가격 상승 요인은 최대한 억제한 듯 하다는 이전의 평이 다시금 확인되는 부분이다.

	ATX-350PNK	ATX-400PNK	ATX-450PNK	ATX-500PNK
ATX	20+4핀 조합형
ATX12V (4P)	ATX 12V(4P)		ATX 12V/ESP 12V 8P (4P+4P)
PCI-Ex. (6P)	1	1	2	2
Peripheral 4P	4	5	6	6
S-ATA	2	4	2	3
3.5"	1	1	2	2

 20핀 커넥터를 사용하는 메인보드나 24핀 커넥터를 사용하는 메인보드 모두에 적합하도록 네 제품 모두 조합형 커넥터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CPU에 공급되는 추가 전력을 위해 8핀 커넥터를 요구하게 되는 경우 450/500W 제품은 두 개의 4핀 커넥터를 조합해 사용할 수 있지만 350/400W 제품은 4핀 커넥터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적용할 수 없다. 대개 서버나 높은 전력을 요구하는 시스템용 메인보드에 ESP 8P 커넥터가 장착되는 예가 흔한데, 이 외엔 인텔의 정품 보드 등 일반 메인보드에서도 간혹 이를 채용하는 예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PC용 메인보드가 4핀 보조전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450/500W 제품은 SLi나 CrossFire, 또는 무지막지한 전력 소모 때문에 두 개의 전원 커넥터가 달려있는 몇몇 VGA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PCI-Express용 6핀 전원도 두 개씩 제공한다. 350/400W 제품은 하나씩만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4핀 커넥터는 충분한 수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상대적으로 S-ATA 커넥터의 숫자가 다소 적은 것이 아닌가 염려된다. 400W 제품에만 4개가 지원되고, 나머지에는 대부분 2, 3개가 제공되고 있는데, 최근 드라이브들이 S-ATA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조금 강화하는 낫지 않을까 싶다.

▲ 내부구조

 내부구조를 살펴보면 기존 PN 시리즈와 거의 차이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동일한 구조가 확인되므로 전류의 정류, 변압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PN 시리즈의 그것과 동일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레이블상의 스펙에서 PN 시리즈와 약간씩 다른 부분들이 발견된다. 전반적으로 350, 400W는 기존 PN 시리즈와 대동소이한 반면 450W는 약간 특성이 좋아진 것으로 생각된다. 500W는 PN 시리즈에는 없던 모델.

▲ Capacitor

 두 개의 커패시터를 장착하는 방식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데, PN 시리즈에서는 450W에 두 개의 1000㎌ 커패시터가 사용되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500W 제품에 이 커패시터들이 사용되고 있다. 400/450W의 제품들이 허용 전류 한계치가 다소 낮아진 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든 이유도 이에서 기인하지 않나 싶다.

 450W에는 820㎌ 용량의 커패시터가, 400W에는 680㎌, 350W에는 470㎌ 용량이 사용되고 있다. PN 시리즈의 경우 350W에 680㎌, 400W에 820㎌, 450W에 1000㎌ 용량이 사용된 것과 비교할 때 각각 한 단계씩 낮은 용량의 커패시터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용량이 큰 커패시터를 사용한다 해서 반드시 더 높은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의미라 할 수는 없지만, 비교적 큰 용량일 수록 대응할 수 있는 전력량이 늘어나는 것은 일반적 사실이라 할 수 있으므로 역시 다소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 Noise Killer

 노이즈 킬러 회로는 파워 서플라이의 온도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팬의 구동 속도를 능동적으로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의 하드웨어라면 거의 모든 부분에 팬을 자동제어 하는 기능이 탑재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더욱 정숙한 환경을 실현할 수 있다. PNK 시리즈는 120mm의 커다란 팬이 장착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빠른 회전수를 갖기 어려우므로 팬으로 인한 짜증나는 소음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팬이 큰 만큼 회전수가 높아지면 커다란 풍절음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다행이 한계상황까지 몰고 가도 우려했던 만큼 소음이 커지지는 않는 특징을 보였다.

▲ EMI 필터

 입력단의 전류에 노이즈를 걸러내 특성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필터부에서 작은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PNK 시리즈는 EMI 필터 모두를 PCB상에 배치했는데, 유독 500W 파워 서플라이에서만 다른 점이 발견된다. 이미지의 아래 부분은 350/400/450W 공히 동일한 EMI 필터이고, 윗부분이 500W 제품인데, 여타 제품들과 달리 필터부가 훨씬 간소한 것을 볼 수 있다.

▲ 입력부

 그 원인은 전기가 인입되는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350/400/450W 제품은 인입부에 아무런 조치 없이 PCB상의 필터로 이어지는데 비해 500W 제품은 이 부분에 AC 노이즈 제거용 커패시터가 장착되어 있다. 이때문에 PCB상의 필터에서도 차이가 발견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 액세서리

 파워 서플라이는 별다른 설명서가 필요 없는 제품이다. 사용할 수 있는 규격이 아니면 연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초보자라 해도 커넥터를 망가트릴 만큼 무리한 힘으로 다루는 경우만 아니라면 사용상 문제가 발생할만한 부분은 거의 없다. 더구나 최대한 간소화된 PNK 시리즈는 더욱 그러하다.

 이때문인지 액세서리에도 매뉴얼은 들어있지 않은데, 간단히 스파클과 FSP를 소개하는 카드 한 장과 조립 시에 필요한 나사, FSP의 스티커와 하나의 케이블 밴드, 그리고 선정리에 사용할 수 있는 케이블 타이가 제공된다. 케이블 타이는 조금 긴 것과 짧은 것을 각각 세 개씩 제공하므로 비교적 두꺼운 선을 정리할 때, 또는 그 반대의 경우 적당히 활용할 수 있다.
　

후면에 전원 스위치가 사라진 점, 전체적으로 한 등급씩 용량이 작은 커패시터들이 사용되었다는 점은 기존 PN 시리즈와 비교할 때 다소 아쉬운 부분인데, 해당 부분들은 내부 구조와 부품의 최적화를 통해서도 이루어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만 PNK 시리즈가 PN 시리즈의 염가형 버젼이라 보기는 어렵다. 또 PN 시리즈 역시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이었고, 커넥터 등에 사용자의 편의를 거의 도모하지 않은 제품임을 감안할 때 어쩌면 PN 시리즈를 대체하는 새로운 제품군으로 자리매김 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PNK 시리즈를 전체적으로 둘러보건대, PN 시리즈보다 적어도 비싸지는 않을 개연성 하나는 확실해 보인다.

Test Setup
CPU	Athlon64 X2 4800
M/B	nVidia nForce 570
RAM	DDR2 800 1GB x2 Dual Channel
VGA	nVidia GeForce8800GTX
HDD	4 x 7200RPM
ODD	2 x ODD

 하드웨어들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비하는 전력마저 나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하드웨어들은 전력 소비에 있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CPU 역시 저전력의 필요성이 강조되며 현재엔 대부분의 듀얼 코어 프로세서들도 60~90W 사이의 비교적 낮은 전력을 사용한다. 아직까지 저전력을 애써 무시하고 있는 분야라면 GPU 정도 밖엔 없지 않을까?

 고용량의 파워 서플라이가 계속 등장하고 있지만, 실상 500W 가량의 전력을 충족시키려면 엽기적인 수준으로 하드웨어를 구성해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하드웨어들로 구성된 시스템의 경우라면 대부분 이보다 낮은 전력을 사용하게 된다. 테스트에 사용된 시스템 역시 고용량 파워 서플라이를 한계상황까지 끌고 가기엔 다소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다만 마땅히 더 준비할만한 하드웨어가 없었기 때문에 이정도의 구성으로 테스트 준비를 마쳤다.

 시스템의 테스트 조건은 여타 일반적인 PC와 비슷하다. 다만 4개의 7200RPM HDD가 장착되어 있고, 현재로선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하드웨어인 GeForce 8800GTX를 이용해 가능한 한 최대한 많은 전력을 소비하도록 시스템을 구성하였다.

▲ 전압 측정

 파워 서플라이의 품질을 정확히 논하려면 멀티미터를 이용해 출력되는 전압을 확인하는 것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 이상의 장비는 준비하기도, 또 이를 능숙하게 다루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므로 안타깝지만 PNK 시리즈의 출력 전압을 측정해 보는 수준에서 품질의 확인을 마쳐야 할 듯 싶다.

IDLE
	3.3V	5V	12V
ATX-450PNK	3.358/3.359V	5.14/5.15V	12.15/12.17V
ATX-500PNK	3.379/3.380V	5.06/5.07V	12.11/12.13V

 먼저 상의 파워 서플라시스템을 부팅한 후 아무런 작업도 하지 않을 때의 전압을 확인해보자. GeForce 8800GTX는 기본적으로 두 개의 PCI-Express용 전원 커넥터를 요구하므로 하나만을 제공하는 350/400W 모델은 제외하고 450/500W 모델을 기준으로 측정하였다. 또 이만한 VGA에는 의당 450W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환경에도 더 부합된다 할 수 있다.

 450W나 500W 모두 기준전압을 살짝 넘고 있는데, 약 1~2% 가량 높은 전압이 인가되고 있다. 이정도는 대단히 정확한 편으로, 부하가 걸리는 경우 전압이 조금씩 하강하게 되므로 기준전압과의 오차는 오히려 줄어들게 된다. 전체적으로 매우 정확한 값이 인가되고 있으며, 불과 0.01~0.02V 수준으로 변동폭 역시 극히 작다. FSP의 명성답게 전력 공급이 안정적이거나, 또는 테스트된 시스템에 비해 파워 서플라이의 용량이 넉넉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지만 8800GTX는 그리 만만한 VGA가 아니다. 적어도 60W, 최대 145W의 어마어마한 전력을 소모하는 괴물급 VGA인만큼 Idle시의 측정값이라 해도 이는 충분히 긍정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시스템에 최대 부하를 주는 경우 전압의 변동 추이를 그래프로 만들면 조금은 알아보기 쉽지 않을까 했지만, 예상과 달리 그래프를 통해서는 오히려 더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그래프를 눈에 띄게 이동시킬 만큼의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미미한 변화의 추이만을 기록하기엔 그래프가 너무 작은 느낌이다.

	3.3V	5V	12V
ATX-450PNK	3.352/3.355 (1.6%)	5.14/5.17 (3.4%)	11.99/12.15 (1.2%)
ATX-500PNK	3.374/3.376 (2.3%)	5.05/5.07 (1.4%)	11.99/12.09 (0.75%)

 간단하게 표로 정리된 값을 참고하자. 시스템에 최대 부하를 주었을 때 각각 전압의 최소/최대값을 기록한 수치이며, 기준 전압과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졌을 때의 변동률을 괄호 안에 표시하였다. 450W인 ATX-450PNK나 500W인 ATX-500PNK 모두 충분히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시스템에 최대 부하가 가해지는 경우 CPU와 VGA에서 동시에 12V의 요구량이 늘어나게 되는데, CPU와 VGA에 공급되는 12V는 듀얼 레일 방식으로 각각 출력시켜 상호 영향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Idle시와 비교하면 3.3V와 5V는 별 차이가 없고 12V의 전압만이 약간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500W쪽이 기준 전압과의 차이도 더 적고 시스템에 높은 부하가 걸리는 경우 전압의 하락폭도 더 적다. 다만 450W 쪽의 결과도 대단히 준수한 편이므로 이런 작은 차이를 가지고 우열을 논하기 힘들어 보인다.

 사실 테스트에 사용된 시스템은 450W 파워 서플라이로도 충분히 감당이 가능하다. 상식적으로 볼 때 VGA에 145W가 소요된다고 해도 CPU에 약 100W, HDD에 약 60W, 메인보드에 약 40W, 그리고 ODD의 대기전력과 몇몇 팬에 30W 가량을 예상해 볼 수 있으므로 총 소요 전력은 채 400W를 넘지 않는다. 파워 서플라이의 특성상 최대 부하에서 최고의 효율이 만들어지지만 이런 극한의 상황이 장시간 계속되는 경우 충분한 수명을 보장받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테스트 된 시스템의 전반적인 전력 소모량은 최고점일 경우에도 400W를 넘지 않는 수준이므로 여분을 고려하면 450W 출력을 가지는 파워 서플라이가 적당한 선택이라 할만한 사양이다.

 소음과 발열에 대한 걱정도 접어두어도 좋을 듯 싶다. 비교적 넉넉한 내부구조와 120mm 팬을 채용한 덕분에 연이은 부하 테스트에서도 소음의 증가나 파워 서플라이 자체의 발열을 거의 느끼지 못했으니 말이다. 시스템 내부의 온도에 의해 파워 서플라이의 섀시가 동조하는 현상은 있을지 모르지만, 파워 내부의 발열로 인해 파워 서플라이의 섀시가 뜨거워지는 일은 기우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국내에도 FSP의 파워 서플라이를 좋아하는 유저들이 제법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스파클텍이 선보여온 FSP 파워들이 하나같이 저렴한데다 성능도 좋았고, FSP 자체만으로도 유수의 파워 서플라이 제조사라는 점이 부각되며 저렴하고도 품질 좋은 제품의 대명사처럼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새로 출시될 PNK 시리즈 역시 매우 좋은 특성을 보였고, 제품의 구성을 살펴볼 때 최소한 기존 PN 시리즈보다 비싼 가격에 출시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므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PNK 시리즈는 어디까지나 보급형, 또는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성능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수준의 마켓에 적당한 제품이다. ATX Ver. 2.2이긴 하지만, 근래 들어 점점 요구량이 늘고 있는 12V에 대한 출력의 강화가 다소 부족했던 점은 12V 전력을 더 많이 요구하는 멀티 코어 프로세서나 멀티 렌더링 시스템에서 그만큼 위험할 개연성이 있다. 이런 경우 출력 가능한 파워 서플라이의 전체 용량은 부족하지 않지만, 특정 전압의 출력이 부족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테스트에 사용한 8800GTX 두 개를 SLi로 구성할라치면 이 두 VGA만 300W 가량의 전력을 소모하게 되고, 이중 상당수의 전력을 파워 서플라이의 12V에서 요구하게 된다. 여기에 적어도 쿼드코어 프로세서 정도가 함께 구동된다면 ATX-500PNK로는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이 연출될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이때 시스템 전체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은 여전히 500W를 넘지 않겠지만 말이다. 8800GTX가 한 장 더 있었더라면 한 번쯤 과감하게 시도해 보았을 것을, 이 준비를 미처 하지 못했던 것이 이번 리뷰에서 가장 아쉬워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특수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유저들 중 이번 테스트에 사용한 것 보다 더 많은 전력을 요구하는 시스템을 사용할 유저들은 많지 않고, 결과에서 볼 수 있듯 450W 용량의 ATX-450PNK로도 이를 너끈히 견뎌내고 있는 점은 단순히 숫자로 보여지는 스펙으로는 다 알 수 없는 품질의 측면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하나의 VGA만을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하드웨어들을 원하는 대로 선택해도 ATX-450WPNK 정도면 능히 감당하고도 남음이 있으니 말이다.


-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출력 특성이 큰 무기가 될 듯

 행여 스파클텍이 이 제품을 예상 외의 가격에 책정한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예상이 틀어지겠지만, 내부 구조나 커패시터, 그리고 외부의 케이블과 전원 스위치 등 조금씩의 다운그레이드(?), 또는 최적화가 곁들여진 제품이므로 더 비싼 가격에 출시되기도 곤란한(?) 제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혹자는 멀티 렌더링 시스템을 위해 1000W급 파워를 이야기 하기도 한다. 하지만 8800GTX 두 장을 이용해도 소요되는 전력량은 300W 수준이고, 모든 전력을 12V 출력에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결과적으로 품질 좋은 600W급 파워 서플라이면 이정도의 전력 요구는 감당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단순히 높은 출력을 가진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해야만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실제로도 안정적인 시스템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늘 둘러본 PNK 시리즈 역시 생각보다 더 알차게 제 구실을 다 하고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고, 아마도 SLi나 CrossFire를 구성한 유저만 아니라면 대부분 ATX-350PNK 수준에서도 충분히 감당할만한 시스템의 사용자일 걸로 예상된다.

 새로운 PNK 시리즈의 몇몇 부분은 다소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커패시터의 용량도 줄었고, 스위치도 사라졌으며, 최근 파워 서플라이의 트랜드인 Active PFC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정작 이를 구동해보면 FSP의 명성에 흠을 남길만한 부분은 단 한 곳도 발견할 수 없을 만큼 우수한 출력 특성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해 가격을 최대한 낮추면서도 FSP의 고급 파워 서플라이에 준하는 높은 수준의 출력 특성을 이루어낸 제품으로 PNK 시리즈를 해석하는 것이 가장 타당해 보인다.